CJ대한통운, 미국에 6천억 들여 물류기지 짓는다

해양진흥공사와 공동 투자
"3개 부지 축구장?50개 규모"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9 17:16 | 최종 수정 2023.06.29 22:56 의견 0

CJ대한통운이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미국에 6000억 원가량을 투자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투자 전략적으로, 민·관이 함께 해외에 대규모 국가 물류망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57개 물류시설을 운영 중인 CJ대한통운은 이번 협력으로 북미 물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게 됐다.

29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미국법인이 시카고 뉴욕 등에 보유 중인 36만㎡ 규모 3개 부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일리노이주 엘우드, 데스플레인스와 뉴저지주 시카커스에 지어진다. 전체 부지 면적은 국제규격 축구장 50개 규모다.

CJ대한통운은 부지를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는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에 있는 CJ대한통운 미국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센터 운영을 맡는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예측 시스템,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분기에 물류센터를 착공해 오는 2026~2027년 차례로 문을 열 계획이다.

엘우드는 도로·철도 병행 운송이 가능한 미국 육상 물류의 중심지로 평가 받는다. 미국 대형 화물철도 기업 BNSF와 유니언퍼시픽의 터미널이 가까이 있다. 이곳은 미국 전역에 1~2일 내 배송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데스플레인스는 미국 최대 화물 공항인 시카고 오헤어공항과 가깝다.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와 인접해 있다.

CJ대한통운이 이들 지역에 물류 거점을 마련하려는 것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잇따른 미국 진출과 맞닿아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기업을 따라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중견·중소 협력사들은 따로 물류창고를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 북미 프로젝트가 이런 어려움을 경감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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