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1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항소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노 대행은 검사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나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겠냐"며 사의 표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행은 이날 연가(年暇)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지난 10월 27일 국회 법사위 대검 국감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방송
노 대행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단독 통화에서 '대장동 사건을 항소하지 말라고 했을 때의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제일 걱정했던 것은 (10월 31일의) 1심 무죄 선고였다. 피고인 5명에게 모두 유죄가 선고돼 마음이 편했는데 (항소 불허 지시가) 이렇게까지 파장이 클지 몰랐다”고 말했다.
노 대행은 대통령실이나 정성호 법무 장관 연락을 직접 받았냐는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본인 혼자 판단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행은 앞서 법무부 등의 견해를 참작했다고 말했었다.
거취와 관련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 나라고 용빼는 재주가 있겠나. 저도 많이 지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