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부장(검사장)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비리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 검찰 내부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방송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부장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노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구두로 전달했다. 대검 부장은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핵심 참모다.

검찰의 '대장동 비리 사건 항소 포기'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검찰의 저울추가 돋보인다.

일선 지검장들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직무대행이 밝힌 입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항소 포기 지시에 이른 경위와 법리적 근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또 대검 연구관들은 “거취 표명을 포함한 합당한 책임을 다해달라”는 입장문을 작성했으며,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검사를 교육하는 교수들도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항소를 포기한 이유를 추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노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항소를 포기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