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포항 2시간 50분시대"···3천t급 쾌속선 다음 달 8일부터 취항

승객 970명 탑승, 화물 50t 탑재 가능
"울릉군 100만 관광 시대 기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9 19:07 의견 0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시간 50분에 오갈 수 있는 3000t급 초쾌속 대형 여객선이 새로 취항한다.

현재 포항~울릉간 가장 빠른 여객선은 총 388t급인 썬라이즈호(여객정원 442명)로 3시간 30분이 걸린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시간 50분간 걸리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대저페리 제공

여객선사인 ㈜대저페리는 29일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사동항 여객선터미널 부두에서 울릉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출항식’을 가졌다. 오는 7월 8일부터 상업 운항이 시작될 전망이다.

호주에서 건조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158t)는 승객 970명, 화물 50t 가까이 실을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이다. 호주에서의 시운전 때 최대시속 93km(50.2노트)를 기록해 현재 운항 중인 여객선 중 가장 빠르다. 풍랑이 심한 동절기와 최대 4m의 파고에도 운항할 수 있다.

과거 육지에서 울릉으로 가는 항로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동해안 특성 상 연간 100여일이 결항될 정도로 해상교통이 열악했다. 하지만 2021년 9월 이후 대형 카페리여객선이 취항하면서 결항일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객실은 이코노미, 비즈니스, VIP석 등 3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고 의무실, 수유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모든 좌석의 앞뒤 간격은 최대 1.5m로 공간이 넓어 승객의 피로도를 최소화 했고 동해안의 높은 파도에 적합한 파랑 관통형 쌍동선으로 선체 흔들림을 줄여 멀미 부담감도 많이 줄였다.

특히 동절기에도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해 사계절 여행이 가능한 관광지로 떠올랐다. 이 결과 지난해 울릉도 입도객은 46만여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초쾌속 대형 여객선이 취항함에 따라 울릉도 관광객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숙박 시설 등 관광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관광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대저페리는 2개월간 울릉 주민들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군민 모두의 염원을 담아 취항하는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울릉군민에게는 해상교통 행복을 선물하고 울릉군에는 100만 관광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형 초쾌속 여객선 취항으로 울릉 주민과 관광객이 가깝고 편안하게 울릉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2025년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바닷길·하늘길이 모두 구축돼 울릉도가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릉군은 계약에 따라 앞으로 여객선 운영 과정에서 여객선사에 적자가 생기면 결손금을 지원하는 등 운영 편의를 제공한다.

한편 대형 초쾌속 여객선 취항 사업은 4년 전인 지난 2019년 10월 울릉~포항 일일생활권 보장, 울릉도·독도 접근성 확보 등을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선박의 규모 등을 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2021년 6월 주민 합의가 이뤄지면서 올해 초 선박 건조까지 속도감 있게 사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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