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저대역 주파수로 효율 개선한 6세대 초격차 굳힌다···미국 텍사스서 최장 거리 1㎞ 주파수 실험
'꿈의 기술' 6G 선점 나서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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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8 21:42 | 최종 수정 2023.10.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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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현지에서 최장거리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에 도전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선행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차세대 셀룰러 장비를 평가하기 위한 전파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이 실험에서 텍사스 일대 1㎞ 거리 내 12.7~13.25GHz 대역 전파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말 텍사스에서 500m 대역 전파 허용을 신청하고 6G 실험을 진행했다. 2년 만에 거리를 두 배로 늘린 것으로, 1㎞ 구간에서 실험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장거리 6G 통신 기록을 경신한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험은 이전 100GHz 이상의 고대역이 아닌 12.7~13.25GHz 저대역에서 실험했다.
저대역 주파수는 파장이 짧고 직진성이 강한 고대역 주파수의 효율 한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6G 주파수를 위한 후보 대역을 논의 중이며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표준을 제시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7월 6G 통신 개발을 선언하는 '6G 백서'를 발표하고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6G 서비스의 상용화 시기룰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중국 화웨이 등 세계적인 기업도 2030년을 6G 통신이 가능한 시기로 보고 있다.
이때는 1Tbps(초당 테라비트)에 육박하는 통신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125GB의 대용량 데이터를 단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로, 5세대(5G)보다 통신 속도가 10~50배 더 빠르다.
6G가 도입되면 통신 지연 시간이 대폭 주는 것은 물론이고 초고화질 3차원(3D) 영상을 이용한 뇌 수술 등 정교한 수술도 가능해진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지난 2010년 LTE(4G) 시대가 개막하고 2019년 5G 상용화 후 10년 만에 새로운 초고속 통신시대가 열린다.
LG전자도 지난해 320m에서 6G 무선 송수신에 성공한 뒤 1년 만인 지난달 500m 거리 실험도 성공했다.
중국의 ZTE도 지난해 11월 6G 핵심 기술 개념 시제품(프로토타입) 테스트를 끝냈다. 중국의 6G 특허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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