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스케치] 추억의 '양말 선물 세트'

정기홍 승인 2024.02.04 20:02 | 최종 수정 2024.02.05 06:27 의견 0

설을 일주일 앞두고 '복고풍 선물'을 생각합니다.

대형마트에 들렀다가 눈에 들어온 설 선물 진열대에서 찍은 몇 장을 소개합니다. 연례 행사처럼 똑 같은 선물 홍수 속에 '똑같지 않아' 특별해 보입니다.

유통가나 패션가에선 잊을 만하면 '풍(風)'이란 걸 내놓습니다. 올 봄엔 파스텔풍이니 등 꼭 써야만 폼이 잡힌다며 유혹하며 내놓은 것들이지요. 복고풍도 그 중 하나입니다. 패션·유통가에서 이런 경향성을 내놓는 것은 '기존 것으로 안 팔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대충맞을 겁니다. 유행을 이끈다는 건 그저 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먼저 양말 선물세트 진열대입니다.

양말 선물세트 본 적이 언제였어요? 가격이 만 원대 아래로 부담이 없어 보입니다.

어르신에게 새해 세배를 드리려 가면서 두 손에 들고 가기에 딱 좋은 크기의 양말선트입니다. 덤으로 옛 추억도 듬뿍 쏟아내겠지요.

'그 양말이 그 양말이지'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양하고, 오래 보니 아기자기하게 다채롭습니다. 요즘은 캐릭터나 문구를 넣은 양말도 나온다네요.

다음은 선물용 양말이라기 보다 가족용으로 알맞은 양말입니다.

이 사진을 소개하는 이유는 달리 있습니다.

오래 전 설날엔 아침 일찍 설빔을 차려입고 어르신에게 세배를 갈 때 양말 몇 컬례를 지니고 가는 게 상례였습니다. 집안 어르신에게는 같은 양말이라도 세트를 갖고 가지만, 일반 동네 어르신에게는 안부 겸 들러서 세배를 드리기에 간단히 챙겨갑니다.

다발로 묶은 양말

글쎄요. 이런 제안 어떨까요?

이번 설엔 뭉치 양말 몇 켤레씩을 사서 설날 아침에 가족에게 한 켤레씩 주며 신고 새해를 맞으면 새롭겠네요. 무료하게만 느껴지는 일상에 새해 작은 이벤트도 될 듯합니다. 평소 이벤트는 잘 챙기면서 명절 이벤트엔 인색한 경향이 있거든요.

다음은 흔하디 흔하다고 생각하는 참치선물세트입니다. 참치세트는 선물로는 싸다는 인식과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그렇지 않습니다. 가격대도 바싸지 않지만 싸지도 않네요.

참치는 꼭 회로 먹어야만 제맛이 나는 건 아닙니다. 평소 요긴한 선물임에도 주지 않으니 받지도 못한 건 아닌지요?

대형마트 입구 설 선물 샘플 진열대 모습. 왼쪽에 참치통조림 선물세트가 다양합니다. 요즘은 선물 내용에 식용유 등을 넣어 다양화해 기호에도 맞추고 있네요. 이상 정기홍 기자

복고풍 선물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분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고물가에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습니다. 큰 부담없이 두세 개의 부담없는 복고풍 선물을 골라 세트로 함께 보내도, 받는 분의 기분을 색다르게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여기서 짧은 글도 덧붙이면 더 감동을 전하겠지요.

"평소 그냥 지나친 것들이지? 루틴한 명절 선물은 다른 분에게서 받고, 어릴 때 받다가 뚝 끊겨 한번 받아봤으면 하는 설 선물을 하나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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