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노포' 을지면옥 낙원동에 터 잡는다...재개발로 을지로 떠나 종로에 다시 문 열어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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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3 13:58 | 최종 수정 2024.03.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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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서울시와의 철거 분쟁 끝에 을지로를 떠났던 평양냉면 대표 맛집 을지면옥이 서울 종로에서 새 터를 잡고 문을 연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을지면옥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 55-1번지의 한 건물에서 영업을 재개한다. 종로3가역 부근에 있는 이 건물은 옛 제일빌딩으로 옆에 종로세무서가 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999.5㎡ 규모로 을지면옥이 소유 중이다. 건축물대장에 지하 1층과 1층 2개 층의 용도가 일반음식점으로 표시돼 있어 을지면옥 공간으로 쓰일 전망이다.
한 음식 전문 인플루언서는 최근 “한동안 이전 소식을 알 수 없던 을지면옥이 낙원상가 뒤에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진 한 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한 네티즌들은 “아버지에게서 처음 평냉을 배운(맛 본) 곳. 없어진 이후 평냉 유목민이 돼 슬퍼하고 있던 차, 기쁜 소식이다”고 기뻐했다.
을지면옥은 지난 1985년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문을 열어 37년간 평양냉면을 내놓은 노포(老鋪)다.
하지만 가게가 있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이 재개발 절차를 밟으며 자리를 떴다.
분양 신청을 하지 않고 건물을 현금을 받고 넘기기로 했으나 재개발 시행사와 합의에 실패하는 등 곡절을 겪다가 2022년 6월 25일 마지막 영업을 마쳤다.
을지면옥 측은 “무더위가 오기 전 손님들에게 시원한 냉면을 대접하겠다”며 올해 봄에 가게 문을 연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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