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부 파열음?···총선 후 합동 브리핑 취소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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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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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2천명'에 한목소리로 반대하던 의료계가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선 이후인 오는 12일 함께 열기로 했던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 의대생, 교수단체의 합동 브리핑이 취소됐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9일 브리핑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과 조율이 덜 돼 이번 주로 예정됐던 합동 기자회견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앞서 지난 7일 총선 이후 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 함께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밝히는 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아직 전공의들과의 합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SNS에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적었다.
의협 비대위는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임 당선인에게 넘기라는 공문을 비대위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 측은 "비대위 구성은 의협 대의원회의 권한이며 비대위원장이나 특정인의 의지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며 정면 반박했다.
합동 브리핑 취소에 이어 의협 내분 등으로 '단일 대화 창구'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의정 대화도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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