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괴물 조형물' 무섭단 민원에 철거 추진···박원순 시장 때 1억 8천 들여 세워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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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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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남단 한강공원에 설치한 ‘한강 괴물’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이 ‘한강 괴물’ 조형물은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속의 괴물을 표현한 것으로 혐오스럽다는 민원이 지속 제기돼 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한강공원에 있는 한강 괴물 조형물 등 미관을 해치는 공공미술 작품 철거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 공공미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민원 제기 등 문제가 되는 조형물 철거를 위해 한강공원 공공미술 조형물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검토에서 철거가 결정된 조형물은 상반기 안에 철거에 나선다.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공원에는 공공미술 작품 45개가 있다.
한강 괴물 조형물은 길이 10m, 높이 3m에 무게는 5t에 이른다. 제작비는 1억 8000만 원이 들었다.
한강에 이야기를 입혀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하지만 영화 ‘괴물’이 개봉한 지 8년 뒤인 2014년에 만들어 의미가 퇴색됐고,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선 흉물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종 몇 개 작품이 철거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강 괴물 조형물은 흉물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있어와 철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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