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히말라야 등정에 나선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 2024′가 히말라야 미답봉을 올랐 다.

3일 조선일보(특별 후원)에 따르면 산악인 엄홍길(64) 대장이 이끄는 양국 원정대는 이날 오후 6시 55분(현지 시각 3시 40분) 쥬갈 히말라야 정상(6590m)을 밟았다고 위성전화로 급전했다.

엄홍길 대장이 70도 경사의 쥬갈-히말라야 정상을 공격하고 있다. 쥬갈 히말라야원정대·조선일보

이번 원정대는 엄홍길휴먼재단,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노익상), 네팔등산협회가 합동으로 구성됐다.

원정대는 지난 5일 서울을 떠나 13일 쥬갈 히말라야 4700m 고지에 베이스캠프, 베이스캠프에서 500m 위에 전진기지 격인 하이캠프를 구축해 정상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미답봉으로 루트를 만들어서 올라야 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네팔 세르파가 눈사태로 600m를 추락했으나 극적 구조돼 헬기로 후송됐다.

원정대는 지난 4월 27일 정상 등정을 시도하다가 정상을 불과 200여m 남겨두고 초강력 눈폭풍을 만나 물러섰다.

엄 대장은 이 실패에 “다시 한번 등정을 허락한 것은 양국 외교가 앞으로 50년 아니 100년 더 관계 발전을 이루라는 특별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등정지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145km 떨어진 쥬갈 히말라야의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봉우리다. 네팔 정부가 60여년 만에 처음 공개했다.

쥬갈 히말리아는 산세가 험해 8000m 고봉 만큼 등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엄 대장은 지난 2007년 히말라야 8000m급 16좌(봉우리) 등정에 성공한 뒤 고산(6000m 이상) 등정을 중단했다. 이번 등정은 17년 만에 다시 등정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