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정식 개장한 한강대교 위의 미니 호텔 '스카이 스위트'(Sky Suite)가 개장 4일 만에 오는 9월까지의 예약을 끝냈다. 국내 최초의 교량 위 숙박시설이다. 정식 이름은 '스카이 스위트, 한강브릿지, 서울(Sky Suite, Hangang Bridge, Seoul)'이다.
서울시는 21일 "스카이 스위트가 정식 개장에 앞서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7월 1일부터 받은 결과, 4일 만에 9월 말까지 전량 예약됐다"고 밝혔다. 이용 요금은 최저 34만 5000원부터 최고 50만 원이다.
첫 예약 진행에서의 이용자 연령대는 30대가 43%로 가장 많았고 20대(22%), 40대(20%), 50대 이상(15%)이 뒤를 이었다.
인원 수는 2명이 54%로 절반 이상이었고 4명(38%), 3명(8%) 순이었다.
이 미니 호텔은 144.13㎡(약 44평) 규모의 공간 한 개만 있으며 침실과 거실, 욕실, 간이 주방을 갖췄다. 최대 4명이 생활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최저 34만 5000원부터 최고 50만 원이다.
침실 남서쪽에는 큰 통창이 설치돼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 야경과 노을 등 전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거실은 한강변의 풍광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디자인해 담아냈고 천장은 유리로 마감해 도시 야경과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스카이 스위트'는 서울시와 숙박 서비스 플랫폼인 에어비앤비가 한강대교 상부(서울 용산구 양녕로 495)에 있던 '직녀카페'를 리모델링해 선보이는 숙박 공간이다.
지난 16일 무료 숙박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첫 번째 이용자가 투숙을 했다. 지난 17일부터는 일반 예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다.
제1호 무료 숙박체험자로 선정된 이 모 씨는 어머니와 중학생 딸, 남동생과 함께 와인 패키지를 즐기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무료 숙박 대상자로 선정된 나머지 시민 3명도 다음 달 중 희망하는 기간에 투숙한다.
시는 당초 무료체험 숙박자를 1명 선정하기로 했으나 공모(5월 16~22일) 결과 무려 6203명이 신청하는 등 관심이 뜨거워지자 3명을 추가로 선정했다.
시는 서울시민상 수상자나 평소 호텔 이용이 어려운 시민 등 사연을 공모해 분기별로 무료 숙박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매주 목요일마다 예약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 기간에서 예약을 받는다.
시는 높은 이용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고려해 예약 가능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또 '스카이 스위트' 앞 버스 승강장을 한강의 사계를 담은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야외 갤러리로 조성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8월 말 맞은편 '견우카페'에 입점할 카페 '어반플랜트'와 협업해 호텔 투숙객에게 다양한 식사 메뉴를 제공하기로 했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스카이 스위트가 서울 시민, 관광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측면의 품질을 꼼꼼히 챙기겠다"며 "한강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스카이 스위트' 개관을 계기로 에어비앤비와 정기적으로 글로벌 홍보 행사를 마련해 한강을 포함한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스카이 스위트' 개관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한강 물 위에서 숙박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는 수상 관광숙박 인프라도 확충해 나간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주변에는 4층(200실 규모)의 수상호텔을 만든다. 또 잠실에는 선박이 계류하는 '도심형 마리나'를 신규로 짓고, 이 안에 50여 대의 요트를 넣어 '선박 스테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 "한강은 서울, 더 나아가 한국의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지만 그동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수상 이용이 너무나 활성화되진 못한 면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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