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한강을 오갈 선박 '리버버스(한강버스)'의 실물이 25일 경남 사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해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 템스강을 오가는 '리버버스'에서 한강에도 수상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후 약 1년 8개월 만에 선박 8척 중 2척이 건조됐다.
이날 공개된 선박 2척은 사천 앞바다에서 시운전을 거쳐 다음 달 한강으로 인도된다.
서울시는 25일 경남 사천에서 '한강버스' 선박 2척의 건조를 마치고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경남 사천 소재 은성준공업이 만든 한강 출퇴근용 '한강버스' 모습. 서을시
지난 달 마지막 건조 작업을 하고 있는 '한강버스' 모습.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한강버스 점검단이 지난 10월 31일 건조 현장을 방문해 건조 과정을 점검했다. 서울시의회
한강버스는 길이 35m, 폭 9.5m, 150t급 선박으로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적게 받는 쌍동선 형태로 제작됐다. 쌍동선은 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를 말한다. 선체 높이는 낮췄다.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이며, 평균속력은 17노트, 최대속력은 20노트이다. 선박 높이는 7.45m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쌍동선은 배 속도를 높이면서도 파도의 영향을 줄이는 형태"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잠수교를 통과시키려고 높이를 낮췄다”고 말했다.
배 외부는 한강의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과 물살을 나타내는 흰색과 파란색으로 칠했다.
선박의 창은 통창으로 만들어 창을 통해 한강의 모습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좌석마다 작은 테이블이 있어 선내 매점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구매해 먹을 수 있다. 선박 앞뒤로는 자전거를 들고 탈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강버스' 선박 배터리 시스템 내부에 가스 센서를 설치해 화재 징후를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과충전 방지나 배터리 셀 연쇄 폭발 방지 등 배터리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4중 안전 장치도 마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버스는 느리게 갈 땐 전기 배터리로 가고, 빠르면 경유로 가는 하이브리드 선박이어서 배터리 화재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수식에서는 선박에 연결된 진수줄을 자르는 진수선 절단식, 샴페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혀 깨뜨리는 샴페인 브레이킹을 했다. 진수줄은 여성이 자른다는 전통에 따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잘랐다.
서울시는 이날 공개된 선박 2척 외 나머지 선박 6척과 함께 예비 선박 등 4척을 더 만들어 순차적으로 한강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서울시는 선박이 한강에 인도되면 시범 운항을 시작해 정식 운항 전까지 안전성과 편의성을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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