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죽방염 어업' 모두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됐다···남해에 이어 삼천포해협 죽방염 어업도 지정돼

임지연 승인 2024.12.02 20:11 | 최종 수정 2024.12.02 20:12 의견 0

경남 사천시 삼천포해협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어업인 ‘삼천포 죽방렴 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천시 삼천포해협에서 행해지는 자연친화적인 전통 어업방식인 죽방렴어업이 최근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6호로 지정됐다. 국내 죽방렴 방식의 어업은 사천시와 남해군이 유일하다. 남해 죽방렴 어업은 앞서 2015년 지정됐었다.

경남 사천시 삼천포 죽방렴 전경. 경남도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5년 제주 해녀어업(제1호)을 시작으로 유·무형 어업자원 중 보전가치가 있는 어업유산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해 오고 있다.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에는 삼천포 죽방렴어업과 함께 강릉창경바리어업, 광천토굴새우젓가공업도 이름을 올렸다.

삼천포 죽방렴은 연안의 좁은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V자형 발을 설치해 물살의 힘으로 들어오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어업이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어업방식은 어군을 쫓지 않고 통 안으로 들어오는 고기를 상처 없이 건져내는 자연 친화적 전통어업을 지형과 자연환경에 맞게 적응 발전시킨 사례로 꼽힌다.

또 주변 자연환경·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삶의 활동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독특한 삼천포 죽방렴만의 지역 경관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천포해협 2690㏊ 중 어장 면적 4.9㏊에 죽방렴이 설치돼 있다.

해수부는 “국가중요어업 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어업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필요한 예산 7억 원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전통 어업문화 보전, 어업인 소득 증대, 어촌관광객 증가, 지역브랜드 가치향상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하동 섬진강 채첩잡이 손틀어업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등재됐다.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된 남해 죽방렴 어업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신청했고 진행 중인 서면 심사에서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에 현지 실사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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