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한 그릇 드세요" ···오늘은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

임지연 승인 2024.12.21 13:30 | 최종 수정 2024.12.22 00:16 의견 0

오늘(21)은 24절기 중 22번째인 '동지(冬至)'입니다.

겨울 동(冬), 이를 지(至), ‘겨울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요.

올해는 동지 가운데 '어른동지'입니다. 오늘이 음력으로 11월 21일이기 때문이지요. 동지가 음력으로 11월 초순(1~10일)에 들면 애'(兒)동지', 중순(11~20일)이면 '중(中)동지', 하순(21~30일)이면 '어른(老)동지'로 부릅니다.

동지팥죽. SNS 캡처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맹추위를 잇디가 올해는 맹추위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옵니다.

지난해엔 전국에 영하 20도를 넘는 북극 한파가 몰아치는 등 지난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의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2022년엔 바람까지 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도 있었고, 2021년에도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매우 추웠습니다.

동짓날 춥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맹추위는 논밭의 병해충을 죽게 하고, 풍성한 함박눈은 풍요로움을 뜻한다는 것이겠습니다.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교미를 한다고 해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날이 지나면 하루 해가 약 1분씩 길어집니다. 옛날 민간에서는 동지를 태양이 부활한다는 의미로 '작은설(亞歲)'이라고 해 동짓날에 절기식인 팥죽을 쑤어먹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팥죽의 새알심으로 찹쌀이나 수수쌀로 만든 ‘옹심’을 넣어 나이대로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일꾼(머슴)들은 이날 팥죽을 아홉 그릇을 먹고 나무 아홉 짐을 져야 한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많이 먹고 일 더 하라는 의미이겠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밤이 1년 중 가장 긴 동지를 음귀(악귀)가 활동하기 좋은 때라고 여기고, 팥의 붉은색이 악귀를 쫓는 양기를 주는 색깔로 보았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팥을 오곡 중에서 악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곡식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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