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은 절기상 우수(雨水)입니다. 저 북쪽 '동토의 땅' 평양을 흐르는 대동강물도 풀린다는데 아직 날씨는 쌀쌀합니다.

24절기 중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에 이어 두번째 절기입니다. 보름 뒤엔 동면(겨울잠) 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이 옵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18일) 아침에 찍은 경남 진주시 진성면 월령저수지 모습. 얼음이 언 곳과 녹은 지점이 선명히 드러난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이날 아침(5시 기준) 서울이 영하 4.4도, 춘천 영하 7.7도, 강릉 영하 2.5도, 대전 영하4.5도, 광주 영하 1.5도, 제주 영상 3.4도, 대구 영하 2.3도, 부산 양하 1.2도, 창원 영하 1.2도를 기록했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0∼6도로 예보됐고요.

바람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습니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 해안, 제주도에는 오후부터 바람이 더 강하게 불어 강풍특보 발효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 무렵이면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는 설 연휴를 즈음해 눈을 동반한 강한 한파가 몰아치더니 그 여진이 지금도 지속됩니다.

바깥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봄햇살이 느껴져 곧 양지바른 곳에선 새싹이 돋겠지요.

우수 절기의 속담도 당연히 봄과 관련된 것이 많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은 아무리 춥던 날씨도 이 절기가 되면 누그러진다는 뜻입니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는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서서히 녹아 없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우수 이후를 15일간씩 나눠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다고 한다.

얼었던 강이 풀려 수달이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하고,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따뜻한 날씨를피해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봄기운이 완연해져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는 것이지요.

농한기이지만 농어촌에선 서서히 농사일을 준비합니다. 양지바른 과수원에서는 가지치기를 하고, 어촌에서는 그물망을 다시 손질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