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이 전국에서 동시 발생한 가운데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와 경북에선 건조주의보가 건조경보로 격상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불이 시작된 경남 산청군의 23일 오후 5시 실효습도는 24%대까지 떨어졌다. 실효습도란 나무 등이 메마른 정도를 나타내며 통상 50% 이하이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높다고 본다.

23일 오전 충북 옥천군 동이면 남곡리에서 발생한 산불. 산 바닥이 바짝 메말라있다. 옥천소방서

23일 오후 1시 기준 경북 전역을 비롯해 영남 대부분과 강원 동해안·산지 일부, 제주 북동부에 건조특보(건조주의보,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 이하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발령되고,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이하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경산·영덕·울진평지·포항·경주에 건조주의보를 건조경보로 격상했다.

또 강원 태백·남부산지, 충북 제천·단양, 전북 무주에도 건조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전국에 서풍이 지속적으로 불고,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고 있다”며 “건조특보 구역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4일 전남권과 경남 남해안, 제주도에 5mm 내외의 비 소식이 있다. 27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