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각) 오전 88세로 선종(善終·사망)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제공
페렐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심각한 폐렴 때문에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그는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프란시스코는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 이민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뒤 22세에 수도회인 예수회에 입회하며 사제의 길을 걸었다.
이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등으로 봉직하면서 평생을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을 향한 행보로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전임 베네딕토 16세(2023년 1월 선종)가 고령으로 물러나자 5차례의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투표) 끝에 교황에 선출됐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전쟁과 기아,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등 인류가 맞닥뜨린 과제의 해결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평화적 해결과 난민 구제를 위해 나서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즉위 다음 해인 2014년 8월 제6회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 및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 시복식 집전을 위해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당시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소탈하고 자애로운 모습으로 한국인들에게 큰 울림을 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