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했다가 유심 해킹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가진 해킹 사고 수습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이날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출국해도 정보가 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했을 때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오늘부터 연휴이다 보니 출국 전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이) 많이 몰려 대기 줄이 길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임직원 700여 명이 공항 로밍센터에 매일 지원을 나간다”고 전했다.

다만 출국 시각에 임박한 고객에게 빠른 유심 교체를 지원하는 ‘패스트 트랙’ 운영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14일부터 유심보호서비스2.0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타인이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해 주는 시스템이다.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은 “유심보호서비스는 국내에선 정상과 비정상 상황을 구분할 수 있는데 해외 망에선 어렵다”며 “2.0버전부터는 인공지능(AI) 기법 등을 통해 해외망에서도 구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출국 후 현지 국가의 유심으로 교체하면 해킹당한 유심과 달라져 해킹당할 우려가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