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 접경지에 매설된 지뢰가 장마철 집중호우 때 남쪽으로 흘러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해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화 작업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지뢰를 추가 매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한탄강, 화강, 북한강, 인북천 등 남북 공유 하천과 한강 하구로 연결돼 있다"며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나뭇잎 지뢰 모형. 육군참모본부

군은 지뢰일 수 있는 물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과거 북한에서 유실된 지뢰 사진들을 함께 공개했다.

목함지뢰와 수지재(PMN) 반보병지뢰, 나뭇잎지뢰 등으로 이들 지뢰는 금속 지뢰 탐지기에 잘 탐지되지 않고, 일반인이 지뢰 여부를 식별하기 어려워 인명 피해 우려가 높다.

지난 2015년엔 수색 작전을 하던 육군 하사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양쪽 다리 무릎 부분을 잘라야 했다. 함께 작전에 참가했던 육군 하사도 목함지뢰 폭발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합참은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