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을 앓다 29일 71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유족 측은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8개월 정도 투병하다가 29일 오후 8시 9분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등반가이자 모험가인 허 대장은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3극점(북극·남극·에베레스트)에 도달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정부로부터 각종 체육훈장을 받았다.
지난 1987년 12월 22일 겨울철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허영호 대장이 정상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원정대
허 대장은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고와 청주대를 졸업했다.
1987년 12월 22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겨울철에 에베레스트 정상(8848m)을 정복했다. 2017년 5월엔 63세로 국내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 기록을 썼다.
한국인 최초 에베레스트산 정복자는 고상돈 대장으로 1977년 9월 15일 올랐다.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에베레스트 등정 국가가 됐었다.
허 대장은 특히 세계 최초로 3극점(1987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점, 1995년 북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해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시작으로 남미 아콩카과(6959m), 북미 매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유럽 엘브루스(5642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를 등정하며 7대륙 최고봉 정상을 밟았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허 대장에게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 거상장(1988년), 맹호장(1991년), 청룡장(1996년)을 수여했다.
고인은 파일럿이 되겠다며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 면허증을 딴 뒤 ‘세계 일주’ 도전에 나섰다가 2007년 전남 완도군 해상에서 불시착하는 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구조됐다.
유족으로는 1남 1녀(허재석·허정윤)가 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다. 발인은 8월 1일 오전 10시 40분에 하며. 장지는 충북 제천 선영이다. 02-2290-9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