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프리다이버 비토미르 마리치치가 단 한 번의 숨으로 물속에서 29분 3초를 버티며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마리치치는 지난 6월 14일 3m 깊이의 호텔 수영장 바닥에 등을 대고 두 손을 머리 뒤로 한 채 무려 29분 3초 동안 버텼다. ㅜ이날 현장에는 약 100명의 관중과 5명의 공식 심판단이 지켜봤다.

인스타그램(maverick2go)

이는 같은 크로아티아 출신 부디미르 소바트가 세운 종전 기록(24분37초)을 약 5분 넘어선 것이다.

이번 기록은 큰돌고래의 최장 잠수 시간인 약 12분 30초의 두 배이고, 점박이물범의 잠수 시간(약 30분)과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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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치치 씨는 도전에 앞서 순수 산소를 10분간 흡입해 혈액 속 질소를 제거하고 산소 농도를 극대화하는 '탈질소화(denitrogenation)'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혈액 속 산소량을 평소의 5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마리치치 씨는 “숨을 얼마나 들이마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게 흡입하느냐가 중요하다. 공포도, 생각도 없이 오직 침묵 속에서 29분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이 기록은 수년간의 전문 훈련 끝에 달성한 것으로, 일반인이 따라 했다가는 '산소 중독'이나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산소 보조 없이 10분 8초간 숨을 참은 기록과 한 번의 숨으로 물속을 107m 이동한 기록이 있다. 산소 보조 없이 최장 잠수 기록은 세르비아의 프리다이버 브랑코 페트로비치가 지난 2014년 세운 11분 35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