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가 만든 로봇청소기가 해킹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로봇청소기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소비자원이 2일 발표한 로봇청소기 6개 제품 보안 실태 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은 ▲나르왈 '프레오 Z울트라' ▲드리미 'X50 울트라' ▲로보락 'S9 맥스V 울트라' ▲에코벡스 '디봇 X8 프로 옴니'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LG전자 '코드제로 로보킹 AI 올인원'이었다.

KISA와 한국소비자원이 2일 공개한 로봇청소기 보안 점검 결과 내용. KISA

KISA와 소비자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2개 제품은 종합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며 "나르왈, 드리미, 에코벡스 3개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되거나 카메라 기능이 강제로 활성화하는 등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품 기기 보안 점검에서 드리미와 에코벡스 제품이 문제가 있었다.

로보락은 두 중국 업체보다 나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에 비해선 부족한 보안 점수를 받았다.

로봇청소기는 청소와 함께 집안의 CCTV 역할을 한다. 카메라와 센서를 내장해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안성이 미흡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다.

KISA와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로봇청소기 보안 점검 결과 내용. KISA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보안'을 강조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이를 증명한 셈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70% 정도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진입이 늦었고, 중국 업체의 제품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좋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4400억 원 규모다. 2030년까지 연평균 2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