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75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부고를 전하며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였다"고 밝혔다.

별세한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김대중평화센터

고인은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전남 목포의 방공호에서 태어났다.

16세이던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으로 김 전 대통령이 투옥되자 모친 이희호 여사를 도와 재야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다. 이어 1980년 신군부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는 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수배되어 3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는 미국에서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활동했다.

DJ 정부 말기에는 권력형 비리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2007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앞줄 맨 왼쪽) 전 대통령의 1971년 가족 사진.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삼남 김홍걸 민주당 의원, 이희호 여사. 김대중평화센터

고인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아버지의 정신과 유산을 계승하는데 여생을 바쳤다.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를 설립하고, 2019년 이희호 여사 서거 후에는 유지를 받들어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직을 맡아 김 전 대통령의 평화·인권·화해협력 정신을 계승해 왔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고인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품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묵묵히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고 평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선련 씨와 아들 종대, 종민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장례위원장은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 집행위원장은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이 맡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