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을 입은 중국인들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행진곡에 맞춰 군대식으로 행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국내 SNS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 걷기 동호회가 한강공원에서 진행한 행사 영상이 올랐다.
지난 10월 3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동호회의 걷기 대회 영상. 더우인 캡처
지난 4일 ‘더우인(抖音·중국 내수용 틱톡)’에 처음 올라온 이 영상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고 한글로 쓰인 현수막에는 행사 일시와 장소가 적혀 있다.
동호인 단체 지역 간부로 추정되는 남성이 중국어로 축사를 하고 참가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이 행사에는 100여 명의 중국인이 참여했고 10여 명씩 같은 유니폼을 맞춰 입었다. 노랑색 등 추리닝 차림과 얼룩무늬 군복을 연상시키는 상·하의에 모자까지 갖춰 입은 팀도 있었다.
각 팀은 소속 동호회 이름이 쓰인 붉은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행진하고 음악에 맞춰 힘차게 흔드는 이들의 팔다리의 동작도 오차 없이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0월 3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동호회의 걷기 대회 모습. 더우인 캡처
이 행사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단합대회로 보이지만 한국 온라인상에서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인 동호회가 걷는 거야 문제없지만 군복은 선을 넘었다", “군가 틀고 제식하면서 군인 행세 하는 건 심각하다", "일본인들이 자위대 옷 입고 한강공원에서 저랬으면 난리 났을 텐데" 등 부정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일 경기 여주시 신륵사 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 한중문화교류 행사에서도 중국군 복장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영상이 상영돼 논란을 빚었다.
이 축제를 주관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측은 "이번 축제장을 방문한 중국 12개 단체의 공연 중 오성홍기와 열병식 등 중국 국경절 기념식을 배경으로 한 한 개 단체의 공연이 순수 문화 교류라는 본 축제 취지와는 맞지 않았다"며 "행사 내용의 사전 검토와 현장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