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주택가 사이에 있는 도로까지 사들이는 투기성 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거지 근성을 갖고 있다"며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언론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009년 자신의 아내 이름으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주택가 사잇길(202㎡)을 경매(9200만 원)로 사들였고, 성동구와 중구에도 각각 상가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 원장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한 채를 급매로 팔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방송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내고 "봉천동 도로부지는 재개발 추진 시 최대 24억 원의 보상금, 무산돼도 지자체 매입 청구로 손해 볼 일 없는 '알짜 땅'으로 주택가 사이 도로지만 '대지'로 등록돼 있어 일반 도로보다 훨씬 높은 보상이 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이는 이 원장이 부동산 전문가이거나, 전문가의 조력을 받지 않고서는 결코 알기 어려운 정교한 내부 노하우"라며 "이 원장은 즉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주진우 의원도 자신의 SNS에서 "이찬진은 재건축을 노리고 한 단지에 아파트 두 채를 산 뒤 아파트 동 대표를 맡아 재건축 프리미엄을 톡톡히 건지려다 주민들이 반대하자 소송까지 벌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찬진이 상가 두 채와 도로를 경매로 산 사실이 밝혀졌다"며 "도로를 사다니, 길바닥에서 살려고 그랬냐. 거지 근성이 따로 없다"고 혀를 찼다.

주 의원은 "(이 금감원장은) 극강의 투기 달인"이라고 꼬집은 뒤 "그런 그가 참여연대 시절 헌법에 다주택 금지 조항을 넣자고 한 건 정말 역겨운 위선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감독원을 만든다고 하니 부동산감독원 조사 대상 1호는 이찬진이 딱 알맞다"고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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