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보유 중인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자녀에게 양도하겠다고 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처분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녀에게 아파트를 증여한다는 말에 내 집 마련이 꿈인 30~40대 부부들에게 큰 좌절감을 줬다”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이처럼 답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이 원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단지에 47평(155㎡) 규모의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실거래가는 채당 18억~19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한두 달 안에 정리하겠다며 “정확히는 자녀에게 양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녀에게 넘겨서 다주택자 비판만 피하고, 아파트는 사실상 그대로 보유하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는 이날 국감에서 “많은 국민들이 주택 문제로 고통을 겪고 계시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성년인 자녀들과 살고 있고, 변호사 사무실도 정리한 상태라 아파트 한 채를 처분하면 집 공간이 너무 좁아져 고통이 좀 있다”면서도 “공직자라는 신분을 감안해 고통을 좀 감수하더라도 처분하고 정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