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원내대표와 전직 보좌진들의 갈등은 양측의 폭로전으로 번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대한항공으로부터 ‘가족 의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제보자로 추정되는 전직 보좌진들의 단톡방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방송
김 원내대표는 “저 역시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다. 인내와 배려에도 한계가 있다. 그들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제는 그들과 있었던 일들을 밝힐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여의도 맛도리’ 채팅방 대화에서 전직 보좌진들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비속어를 말거나 김 원내대표의 부인을 향해 “이빨을 다 깨고 싶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이유를 들어 12월 9일 6명의 보좌직원에게 직권 면직을 통보했다.
일은 여기서 커졌다.
전직 보좌진들이 맞대응 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대화는 김 원내대표 부인이 막내 보좌직원의 계정을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해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다.
보좌진들은 “해당 대화방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대비해 이름을 바꾼 업무방으로 대화내용은 대부분 업무, 김 원내대표와 그 부인의 비리와 권한남용에 규탄”이라고 주장했다.
보좌진들은 “계엄 다음 날 김 원내대표와 여성 구의원이 한수원 건설본부장을 불러 불법청탁하는 장면도 목도했다. 보좌진들의 사적 대화로 일부 욕설이나 드립이 포함돼 있으나 불법적 내용은 없었고 성희롱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또 “일부 내용을 맥락을 알 수 없게 발췌해 왜곡했다”고 했다.
보좌진들은 “김 원내대표 등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공익제보 및 보호조치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이들은 “해당 대화방은 지난해 12월 9일 폐쇄된 이후 1년간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비밀방”이라며 “김 원내대표 본인이 자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좌진들은 “1년간 김 원내대표의 협박, 직권남용 등 범죄와 가해가 지속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