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이렌스]임지연 기자= 울산에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리사이클 클러스터(재활용 단지)를 구축 중인 SK지오센트릭이 연간 7만3000톤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 초고순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짓는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최근 미국의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 더스틴 올슨 사장과 화상 회의를 갖고 울산에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줄여서 ‘PP’) 화학적 재활용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법인 계약(JVA)을 체결했다고 이 회사가 31일 밝혔다.
양사는 합작법인에 50대50으로 각각 지분 투자, 연간 7만3000톤 처리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2025년 2분기 중 완공키로 했다.
합작 법인에서 SK지오센트릭은 시장개발과 전략수립 관련 마케팅, 영업, 공정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PCT는 초고순도 재생 PP(Ultra Pure Recycled PP) 추출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PP는 식품 포장용기, 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 기존의 물리적 재활용 방법으로는 냄새와 불순물 제거가 어려워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해온 실정이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PP를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합작법인 체결로 아시아 최초의 화학적 재활용 PP 상업생산에 나서며, SK지오센트릭은 국내 독점 판매권과 함께 중국 및 동남아 주요 국가의 사업권도 확보했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가전기업 하이얼(Haier)과도 중국 내 PP 등 플라스틱 재활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이얼은 글로벌 가전업체로 지난해 약 4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사는 폐가전에서 나오는 PP등 플라스틱을 확보,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SK지오센트릭은 품질관리와 기술지원을 담당하고, 하이얼은 원료 공급을 맡는다.
중국 재활용 PP 수요는 2027년까지 연간 8%씩 성장이 예상되지만, 현재 중국 폐폴리프로필렌(PP) 회수량은 약 340만톤으로 생산량(3034톤) 대비 약 11% 수준이다.
양사는 자동차, 생활용 포장재 등으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나가면서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지난 6월에는 프랑스 환경 전문기업 수에즈(SUEZ),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와 함께 프랑스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소각, 매립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탄소감축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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