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도 ‘성과급 잔치’…금감원, 은행에 이어 칼 빼들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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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18:02 | 최종 수정 2023.0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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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최근 1인당 최고 십수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한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들어갔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의 '돈 잔치'를 경고하면서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현재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의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이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최근 대출 심사는 물론 중도상환 수수료와 연체 이자가 없는 약관 대출을 줄이고 있다.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최고 13%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 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8683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5745억원, DB손해보험은 9970억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 7243억원, 한화생명은 7971억원, 신한라이프는 4636억이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임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를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가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체로는 수천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정부가 은행 대출금리 인하 유도에 나선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 등 상품도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자금 조달 시장이 경색되자 고객 이용 한도를 줄이고 신용대출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올렸다.
금감원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상품의 금리를 내리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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