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를 찍던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까지 갔던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수용 씨가 기적처럼 돌아온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 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심정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공개했다.
'유퀴즈' 진행자 유재석 씨는 김수용 씨를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기적의 수드래곤"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인 김수용 씨가 지난 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심정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고 있다.
앞서 김수용 씨는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에서 개그우먼 방송인 김숙 씨와 배우 임형준 씨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서 두 사람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긴급 출동한 119구급차량에 실려 구리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가까스로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이후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혈관 확장술(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김수용 씨가 20분간의 심폐소생술에도 깨어나지 않자 구급차량은 영안실로 가는 방안을 고려햿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쓰러지기 전을 회상하며 "아침에 가슴이 뻐근했는데 근육통이라 생각했다. 아내가 병원에 가자고 했지만 파스 붙이고 담배도 피웠다. 센 연초로"라고 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임형준과 인사한 것이 마지막 기억”이라고 했다.
이후 상황에 대해선 "혀가 말려 기도가 막힐 뻔했는데 김숙이 혀를 잡아당기고 임형준이 비상으로 들고 있던 혈관확장제를 입 안에 넣어줬다고 했다. 제세동기를 7번이나 했는데도 심장이 안 돌아왔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회복이 안 되는 줄 알고 다음은 영안실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도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유 씨는 "전화했더니 CPR 때문에 갈비뼈에 금이 가서 그게 더 아프다며 '나 여기서 나가면 김숙이랑 임형준 고소할 거다'라고 하더라"며 "임형준이 형님(김수용), CPR 상해죄 선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웃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김수용 씨는 방송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면서 살겠다"며 달라진 삶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송은이-김숙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서는 '김수용 근황 최초 공개, 송은이&김숙도 못 말리는 김수용의 매콤한 저승 드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송은이 씨는 "김수용 씨의 상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잘 회복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공식적인 복귀는 '김숙티비'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숙 씨가 김수용 씨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 거기 저승이죠?"라고 묻자 "갔다 왔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용 씨는 "명단에 내가 없다고, 왜 왔냐고 하더라. 빨리 돌아가라고 해서 '네, 감사합니다' 하고 돌아왔다"며 특유의 블랙 유머로 표현했다.
김수용 씨는 컨디션에 대해 "산책도 하면서 지낸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더라"며 "술, 담배는 완전히 끊었다. 안 먹을 음식들을 버킷리스트처럼 적어놨다. 담배, 술, 햄버거, 콜라, 케이크, 구운 고기까지 다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니까 가치관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