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소주 1병 6000원 시대 온다…서민 술 가격 또 들썩
소주 원료값 상승, 맥주도 세금 올라
주류가 인상이 물가 상승 견인 우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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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23:51 | 최종 수정 2023.02.2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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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술’인 소주와 맥주값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세와 원료값 상승에 따라 출고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식당 소주값은 1병에 6000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민들로선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8일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4월부터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ℓ당 각각 30.5원, 1.5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은 ℓ당 885.7원이, 탁주는 ℓ당 44.4원이 된다. 지난해 ℓ당 20.8원 인상보다 더 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소주는 주세가 인상되지는 않았으나 주정(에탄올)과 공병 등 제조 원가가 오르면서 출고가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식당에선 1병당 6000원짜리 소주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소주의 출고가를 7.6%, 맥주 출고가를 5.5% 인상한 바 있다. 양주는 4.2%, 약주 4.8%, 막걸리는 7.2% 올랐었다. 과실주만 유일하게 1.1% 하락했다.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지난해 주정 가격을 10년 만에 7.8%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이상 감소할 정도여서 주정값은 올해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소주병 공급가도 20% 이상 올랐다.
주류업체들은 지난해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를 올렸지만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올해도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 출고가가 수백원씩 올라도 식당에서는 500~1000원 단위로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식당 술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지난해 소주 1병의 출고가가 85원가량 올랐는데 마트와 편의점 판매가는 100∼150원, 소비자와의 접점인 식당에선 500∼1000원이 인상됐다.
따라서 올해도 비슷한 추세로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에서의 소주 1병 값이 600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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