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년만에 'OLED TV' 재출시 속내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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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23:06 | 최종 수정 2023.02.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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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10년 만에 내놓는다.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어 속내가 주목된다.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9일 2023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21일부터 사전 판매를 하며 대상 제품은 ▲네오 QLED 8K(75·65인치) ▲네오 QLED(85·75·65·55·50·43인치) ▲OLED(77·65·55인치) 모델 등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설명할 때 QD(퀀텀닷)-OLED, 또는 QD-디스플레이라고 칭하면서 W-OLED(화이트 OLED) 패널을 사용하는 LG전자와 차별화해왔다.
하지만 10년 만에 OLED TV를 국내에 재출시하면서 QD-OLED TV가 아니라 'OLED TV'라고 간결히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시장의 안정성에 자연스레 진입하려는 목적"이라고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 재출시는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과정 중 하나이며 소비자 편의를 위해 심플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0년 전인 지난 2013년 OLED TV를 첫 출시했지만 수율과 시장성 등의 문제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이후 LCD(액정표시장치) TV 위주 사업을 펼쳤고, 최근에는 퀀텀닷 기술을 강조하며 네오 QLED(퀀텀닷 기반 LCD)TV를 주력 제품으로 삼아왔다.
삼성전자의 재출시는 굴로벌 TV시장의 부진과 달리 OLED TV 시장은 성장세를 잇기 때문이다.
삼성은 그동안 LG전자 OLED TV의 번인(Burn-in, 잔상) 문제를 지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시장에 OLED TV 65형과 55형을 출시한데 이어 수요가 높은 77형까지 추가해 올해 한국에서 재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TV 출하량은 2020년 2억 2535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2억 1354만대, 지난해 2억 452만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2억 712만대로 예상된다.
반면 TV 시장의 부진과 달리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9% 늘어난 714만대로 전망된다. 특히 70형대 이상 대화면 OLED TV는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TV 제조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OLED 점유율이 높은 것도 삼성전자가 OLED TV를 출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북미와 유럽의 1500불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CD TV 비중은 45.8%, OLED TV는 54.2%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대 초중반이지만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이 절반 이상이어서 TV 시장의 주류가 LCD에서 OLED로 넘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진입으로 OLED TV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LG전자의 점유율이 60%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는 각각 청색소자와 백색소자 발광원을 기반으로 하고 화질 알고리즘 구현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며 "기술적으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얘기하긴 힘들고, 소비자가 직접 보고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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