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사장 후보, 최종관문 통과할까?···국민연금에 이어 2대 주주 현대차도 반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0 23:47 | 최종 수정 2023.03.11 13:37
의견
0
국민연금에 이어 KT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에서 최대주주의 의견을 고려할 것이란 의견을 KT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이사회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차기 사장에 선임한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이다. 주총에서의 사장 선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KT 측에 “사장과 사외이사 선임 등 중요한 안건은 이사회가 대주주의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4.69%)와 현대모비스(3.10%)를 통해 KT 지분 7.7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구현모 현 사장이 연임 입장을 보이자 반대해 좌절시켰다.
따라서 KT나 포스코 등 소유 분산 기업의 현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윤 후보 선임에도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신 업계에선 KT 3대 주주인 신한은행(5.58%)도 국민연금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대주주 3곳의 총지분은 23.49%다.
이로써 윤 후보의 대표 선임의 관건은 KT 지분을 약 44%에 달렸다. 박빙의 표 대결이 된다면 국내 소액주주의 표심도 변수다.
검찰 수사도 또 다른 변수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구 사장과 윤 후보를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건을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에 배당했다.
이 시민단체는 “구 사장과 윤 후보가 KT 계열사인 KT텔레캅의 일감을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이사회 장악을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향응과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KT텔레캅 일감 배분에 KT가 관여한 적이 없고 향응과 접대 의혹 등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추천 이틀 만인 10일 이사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임 고문은 최근 KDB생명 대표에 추천됐다.
임 고문은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했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