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의 '이강인 앓이'···오랜만의 풀타임에 역시 특별했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29 01:55 | 최종 수정 2023.03.29 05:39 의견 0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만 이강인(22·스페인 마요르카)은 유니크(Unique·특별)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던 이강인은 이날 전격 선발됐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이후 오랜만의 선발이었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야 하는지를 팬들에게 증명했다.

이강인(가운데)이 우루과이 수비수를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잉글랜드 토트넘)이 콜롬비아전과 같이 중앙에서 자유롭게 뛰었고,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했다. 간혹 왼쪽 측면 공격수인 이재성(독일 마인츠)과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이강인은 몸을 돌리면서 왼발슛으로 쏘았다. 아쉽게 상대 선수 몸에 맞았다.

전반 25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골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전반 38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왼쪽에 있던 이기제의 강력한 슈팅으로 이어졌다. 공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껴나갔다.

전반 25분 이강인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38분에는 특유의 페인팅 동작으로 돌파한 뒤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아쉽게 황의조(서울) 머리에 닿지 않았다.

후반 초반에도 우루과이의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도 크로스를 올렸다. 1-2로 뒤진 후반 막판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오현규가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랜 시간 비디오판독(VAR)으로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준희 SPOTV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클린스만호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첫 경기다. 손흥민이 있으니 아직 에이스라는 호칭은 그렇지만, 이강인이 한국 축구에서 유니크한 스타일임을 입증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은 '악연'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와 다시 맞붙었지만 큰 출동은 없었다. 후반 3분 발베르데가 이강인을 거칠게 밀어 파울이 선언됐다. 관중들은 경기 시작전 전광판에 발베르데 얼굴이 나오자 야유를 보냈다.

둘의 악연은 발베르데가 지난해 11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이강인에게 태클을 한 뒤 주먹을 지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그는 지난달 경기에서 마요르카의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눈을 찢는 인종차별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발베르데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예상 이적료가 왜 1억 유로(1400억원)에 달하는지 보여줬다. 전반 10분 발베르데가 왼쪽에서 정확한 코너킥을 올려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한편 이강인은 축구 신동으로 불리던 열살 때인 지난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어릴 때부터 한국 무대와 다른 훈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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