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 가수 현미 씨 자택서 쓰러져 별세…향년 85세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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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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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 씨가 4일 오전 자택에서 쓰려진 뒤 병원에 옮겼으나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김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 모(73)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고인의 지병 여부와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과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씨는 지난 1938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8남매 중 셋 째로 태어났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서 거주하다 1·4후퇴 때 평안남도 강동에 있는 외가로 피난을 갔다.
이 과정에서 어린 두 동생과 헤어졌다가 60여년이 지난 뒤에서야 동생들과 평양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가수 노사연 씨의 이모다.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 무대 칼춤 무용수일 때 일정에 불참한 여가수 대신 무대에 오르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노래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남편 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발표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최희준, 한명숙, 이금희, 위키리, 유주용 등과 함께 당대 최고 가수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 모습”이라고 음악 활동에 의욕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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