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마천의 '사기' 속의 진시황 개정증보판(진시황의 탐, 진, 치)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07 19:44 의견 0

중국 역사책 사마천의 '사기'에서의 진시황을 탐구한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출간한 사마천의 '사기' 속의 진시황 개정증보판(진시황의 탐, 진, 치)은 먼저 출간됐던 '사마천의 사기 속의 진시황'의 개정증보판으로 표지와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강남주 씨가 엮었다. 480쪽, 2만 5000원

이 책은 '진시황’'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읽기 편한 이야기 형식으로 요약하고 해석했다. 특징은 '사기'의 ‘진시황본기’에 담긴 진시황의 성격과 행적 평가를 기반으로 삼아 그의 貪(탐·탐욕), 瞋(진·분노), 癡(치·어리석음)을 주목하고 비판한다.

강 씨는 33년을 사법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했다. 한자에 조예가 깊어 한자교육추진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2000여 년 전의 역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다

인류의 문명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사회 역시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해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것들이 현실이 돼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 그 본질은 문명을 쌓아 올리기 전, 초원을 누비며 사냥과 채집을 하던 때랑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우리가 역사를 알고 거기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얻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 '사마천의 사기 속의 진시황'은 고대 동아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서 중 하나로 꼽히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해설서이며 2021년에 출간된 동명의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특히 강남주 저자는 '사기'의 방대한 내용 중에서 주나라의 탄생과 멸망, 주나라 멸망 후 전국칠웅의 대두와 대립, 진나라의 발전, 진시황의 등장과 통일 제국의 등장, 진시황의 죽음과 제국의 멸망까지 ‘진시황’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읽기 편한 이야기 형식으로 요약 및 해석하여 책을 엮어냈다.

또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사기'에 담긴 진시황의 객관적 행적을 통해 중국 대륙에 거대한 통일왕조를 세우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그의 업적을 사실적으로 기술한다.

또 '사기'의 ‘진시황본기’에 담긴 진시황의 성격과 행적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삼아 그의 貪(탐·탐욕), 瞋(진·분노), 癡(치·어리석음)을 주목하고 비판해 오늘날 사람들에게도 반면교사의 거울이 되게끔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0여 년 전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진시황의 업적과 과오, 진나라의 강성과 멸망의 이야기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탐, 진, 치의 세 가지 함정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운지, 마음의 세 가지 함정에 빠져 극복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인생은 물론 주변 사회에도 얼마나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세 가지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교훈을 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 소개/ 강남주

저자 강남주 씨

사법행정요원 예비시험에 합격해 1972년부터 사법부 공무원으로 33년 동안 근무하면서, 법원 공무원 교수,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국장과 청주·의정부·서울남부지방법원 각 사무국장을 거쳐 2004년 말 인천지방법원 사무국장(법원이사관)을 끝으로 퇴직했다.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했으며 은퇴해 한자교육추진운동에 참여해 고 청범(淸凡) 진태하(陳泰夏) 교수가 이사장으로 계시던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지도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위 연합회에서 발간하고 있는 월간 '한글+漢字문화'에 '사기본기' 등에 관한 글을 기고해왔다.

한자 한문 교육지도사, 한국서당 훈장교육원 1급 훈장 자격을 취득했다. 전남 화순읍에서 출생해 화순초교, 중학교와 한양공고를 졸업했다.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법학연구소 사법발전연구과정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 총동창회 종신이사로 선임됐으며 무불선학대학원에서 '혜능(惠能)의 단경(壇經)에 대하여'라는 논문으로 선법사(禪法師) 자격을 받았다. 저서로 '芽山 姜南柱 在職時 論文集'이 있다.

▶본문 미리보기/이 책을 내면서

33년 동안 사법부 공무원으로 봉직하고, 공직자로서 이 긴 세월을 무사히 마치고 퇴직하게 되었다는데 안도와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서, 은퇴생활은 내 마음이 끌려서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다짐하였다. 그래서 평소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중국역사(中國歷史)와 중국철학(中國哲學) 등을 공부하다가,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社)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 이사장 고(故) 청범 진태하(淸凡 陳泰夏)교수님께서 개설한 한자학(漢字學)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

그 후 한자교육추진운동에도 참여하게 되어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마천(司馬遷)의 '史記(사기)'를 공부하였다. 사마천(司馬遷)은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즉, '史記(사기)'에서 紀傳體(기전체)(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로 역사를 쓰는 방법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그는 역사를 기록할 때 읽는 사람에게 사건의 의미까지 전하기보다는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사에 대한 해석 대신 되도록 많은 역사 사실을 수집해 기록해 놓는 것이 독자들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여려 곳을 답사했고, 이렇게 얻은 자료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사기'를 편찬했다.

'사기'처럼 역사를 사실 그대로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정신은 이후 줄곧 이어져 왔고, '역사'라고 하는 하나의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켰다. '사기'가 기록한 방식인 기전체(紀傳體)는 역사를 기록하는 기준이 되다시피 했으며, 인기 있는 역사 기록 방식이 되었다.

그래서 사마천의 '사기'를 '역사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기전체(紀傳體)란 말은 제기(帝紀)와 열전(列傳)을 합해 붙인 명칭이다. 제기란 황제(皇帝)의 기록을 엮어 놓은 것이고, 열전이란 개인 傳記(전기)를 엮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제기라고 해도 따지고 보면 여기에 실린 이가 황제를 지냈다는 것 말고는 열전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한 점에서 기전체란 개인 전기를 묶어 놓은 역사책인 것이다.

기전체 역사책에는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고, 타산지석 삼아 현재에도 참고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사기'라 하면 주로 '열전'에 관심이 많고 그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서, 필자도 처음에는 열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전을 읽었다. 그런데 '사기본기(史記本紀)'를 보니, 어! 여기에 五帝(오제)와 하(夏), 은(殷), 주(周) 그리고 진(秦) 왕조와 진시황(秦始皇) 그리고 항우(項羽)와 한고조(漢 高祖) 유방(劉邦) 등 황제(皇帝)의 기록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사기본기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서 본격적으로 사기본기를 읽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진시황 하면 얼핏, 만리장성(萬里長城), 아방궁(阿房宮), 진시황릉(秦始皇陵), 방마용갱(兵馬俑坑)과 분서갱유(焚書坑儒) 그리고 폭군(暴君)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러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역사적 사실로 기재된 것이 '사기본기'에 있다는 것을 필자도 '사기본기'를 접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열국지(列國志)'로 소설화된 이야기가 있기는 하나, 역사적 사실로 기재가 된 것은 '사기본기'이다. 나는 그 후 '사기본기'를 본격적으로 읽으면서, 월간 '한글과 漢字문화'에 '사기본기'에 관한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어언 4년이 되어 가고 있어 이제 마지막으로 한무제(漢武帝)에 관한 글이 실릴 예정이다.

이 책은 '진본기(秦本紀)'와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대하여 집중해 서술하고 있다. 위 월간지에 실은 부분에 싣지 못한 부분을 보충하고, 위 본기와 관련이 있는 부분을 '사기열전'에서 가져와 새 주제를 많이 추가하여, 흥미롭고 교훈적인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 단행본으로 내었다.

그에 앞서 춘추시대(春秋時代)와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낳게 된 주(周) 왕조의 역사를 개관하고, 전국칠웅(全國七雄)과 기타 제후국(諸侯國)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여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역사란 되도록 집필자의 의도가 스며들지 않은 객관적인 기록이어야 하며, 이러한 객관적인 기록을 추구한 역사책은 읽는 이들에게 사건을 보는 나름대로의 시각을 형성하게 한다. 같은 사건이라도 그것을 접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니,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갑론을박(甲論乙駁), 왈가왈부(曰可曰否),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지고 논할 생각은 없다. 주어진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교훈적인 사실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교훈(敎訓)이 되고, 미래를 바라보는 참고가 되는 기록으로 삼고 싶을 뿐이다.

왕조시대의 국가권력이든 현대 국가의 권력이든, 권력과 그 주변에서 작용하는 권력의 속성(屬性)은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비록 먼 2천, 3천 년 전의 일이지만 역사적 사실은 언제, 어디서, 누가 등 육하원칙(六何原則)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나는 누가, 언제, 어디서를 매우 중시하여 가능한 한 꼼꼼히 기재하도록 노력하였다.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엮어 나가다 보니 다른 주제에서 언급한 부분을 중복하여 쓰기도 하였다. 중국 지도를 펴 놓고, 고대 지명과 지금의 현대 지명을 확인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더 당시 상황에 대하여 이해가 분명해지고 흥미 또한 배가되리라 여긴다.

요즘 선풍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트로트 열풍도 처음에는 아마추어 가수들로부터 비롯되었듯이, 우리 같은 아마추어 역사학도가 보는 역사적 관점이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중국 역사상 최초의 황제인, 천고일제(千古一帝) 진시황에 대하여 그동안 알고 있었던 다양한 평가와 본서를 통하여 알게 된 역사적 사실로부터 얻은 견해를 스스로 비교해 보아 교훈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싶다.

나의 은퇴 생활에 한자학(漢字學)에 입문하게 하여 주시고 한자교육추진운동(漢字敎育推進運動)에도 참여하게 하여 주신, 고(故) 청구(淸凡) 진ㅌ하(陳泰夏) 교수님을 추모하며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위 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 '한글+漢字문화'에 4년 동안 나의 졸문을 편집하여 실어준 전광배(田光培) 편집국장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려운 출판계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흔쾌히 발간하여 주신 행복에너지 출판사 권선복(權善福) 사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편집 교정을 해주신 오동희 작가님과 디자인을 해주신 서보미 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끝으로 평생의 반려이며 내조자인 아내 천복연(千福淵)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합니다.

2021년 2월 14일

엮은이 강남주(姜南柱)

▶출간 후기

맛있는 역사 한입 먹어 보며!/ 권선복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역사는 복잡다단합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내일 일을 알 수 없듯이 과거에 살았던 인물들도 한 치 앞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된 현재 시점에서 그들의 삶을 돌아보아도 수많은 변수와 운명의 장난이 얽히고설켜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치열한 투쟁을 바라보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역사의 인물들이 나처럼 고민하고, 사랑하고, 싸워나가는 모습 속에는 우리의 모습 또한 들어있습니다. 비극을 맞이한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하여 슬퍼하고 혀를 차며 “그것 참 안되었구나!”라고 말할 수도 있고, 탐욕스러운 인물을 보며 인간의 한계를 느끼고 그 인물 역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때 인생무상이라는 진리를 되씹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본 도서 역시 옛 중국의 땀과 피가 흐르는 치열한 전투와 권력다툼, 그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물들과 지명을 읽기만 해도 그 시절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저마다 자신의 삶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은 이미 그들이 죽어 없어진 과거의 혼이라도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특히나 중국 최초로 전국을 통일한 황제 진시황에 대한 이야기는 읽어도 읽어도 흥미롭습니다. 진시황에 대한 이야기가 주이긴 하나 진시황만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진시황이라는 하나의 키워드의 전후사정까지 밝히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시각에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됩니다.

작가는 꼼꼼하고 투철하게 본 도서를 집필하였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의 역사가로서의 작가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실 역사라는 것은 언뜻 지루할 수도 있는 것인데, 그것은 이미 죽어버린 과거의 기록이라는 역사가 가진 한계적 속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본 도서에서는 그 기록이 매우 자세하고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마음에 드는 생선을 잡아먹을 수 있도록 흥미로운 정보들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지루함을 탈피하였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한 번에 큰 한상차림을 받는 기분이니, 매우 유익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지는 역사! 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모든 떡밥을 기록하는 것이 역사가의 운명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작가는 본인이 소임을 다 하였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읽고 또 현재와 미래를 점칠 수 있습니다. 이미 화석이 되어버린 과거의 기록일지언정 그 기록이 우리에게 남기는 흔적은 무시 못 할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 여러분도, 그런 점에서 한번 자신만의 역사적 해석을 곁들이며 이 맛있는 책을 한입 가득 먹어보길 권합니다. 분명히 지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쌀쌀한 겨울날, 더욱 많은 지식이 독자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꽃피기를 기원하며 본 서를 세상에 내놓는 데 일조합니다. 모두 몸과 마음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