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 해킹에 재단 보유 물량 없었다"

12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 통해 현안에 대해 답변
"지닥 해킹, 본인 물량 확인은 안돼…P2E?게임 규제 풀어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12 15:38 | 최종 수정 2023.04.12 16:21 의견 0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2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자사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활용한 2분기(4~6월)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밝혔다. 오는 27일 개봉할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 흥행도 기대했다.

장 대표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다. 지닥 거래소에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1000만개가 포함됐다. 그가 보유 중인 물량의 해킹 여부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2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질문에 응답을 하고 있다. 줌 화면 캡처

▶ 지닥 사태 '위믹스 해킹' 아닌 '지닥 해킹'

장 대표는 1분기의 성과 및 2분기 예정된 주요 사업을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지닥의 해킹 피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은 지난 10일 해킹으로 약 182억원가량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다. 이 가운데 지닥에서 거래 중이던 '위믹스' 1000만개가 포함됐다. 이는 전체 피해 자산의 80%에 달한다.

이 해킹 여파에 위믹스의 가격은 10일 급락했었다.

장 대표는 "위믹스 재단의 물량은 모두 재단 월렛(지갑)에 보관하고 실시간으로 다 공개돼있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에 재단 물량이 있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 물량은 유저들이 거래를 하기 위해 옮겨놓은 물량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닥 사건은 '위믹스 해킹 사건'이 아니라 '지닥 거래소 해킹 사건'이라고 명확히 구분했다. 재단 물량이 탈취된 것이 아닌만큼 자사의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과 급여로 위믹스 44만6081개를 매입했었다. 총 매입 규모는 7억 1500만원으로 이중 19만 80개는 지닥 거래소 지갑에 보관했었다.

그는 지닥에 보관 중인 자신의 위믹스가 탈취됐냐고 묻자 "거래소 시스템을 보면 회원들의 위믹스를 통합된 지갑에 관리해 누구의 위믹스인지 특정할 수 없다"며 "탈취된 게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고 모든 고객들의 공통의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원인이 밝혀졌을 때 추가 액션이 필요하다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다만 진행 중인 상태에서 거래소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트 크로우'로 흑자 전환 도모

가상자산 사업뿐 아니라 위메이드의 신작 및 블록체인 게임의 성과에 대해서도 답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27일 신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사전 예약자 수 160만명을 돌파했다.

장 대표는 최근 타사에서 MMORPG를 출시하고 있지만 '나이트 크로우'가 국내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이트 크로우'의 출시는 위메이드 흑자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전에 빠르면 1분기나 늦어도 2~3월 흑자 전환을 한다고 했는데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특히 '나이트 크로우'에 토크노믹스(가상자산·토큰을 활용한 경제 생태계)를 연내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1월 자사의 흥행작 '미르4'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미르M'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미르M은 기존 작품보다 글로벌에서 더 큰 흥행을 거두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확장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대표는 "미르4의 예를 봐도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블록체인 버전이) 한국보다 10배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출시는 연내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 분야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의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산업법이 '사행 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에 규정된 사행성 기준보다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행법에서 사행성으로 판단됐을 때 ▲베팅을 할 것 ▲운에 의해 결정될 것 ▲그 대가로 현금을 돌려받을 것(환금성)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산업법에서는 베팅을 하거나 운에 의해 결정돼 환금성이 있으면 사행행위로 규정한다.

장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입법 실수라고 생각한다. '바다이야기 사태'를 겪으며 게임으로 돈버는 건 다 막아야 한다고 봐 충분한 고민 없이 확 넣어버린 것"이라며 "잘못했다고 인정해야 한다. (P2E 게임을) 허용하되 미성년자를 못하게 하는 등 부작용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다이야기 사태는 노무현 대통령 때인 지난 2006년 경품용 상품권을 게임할 때마다 바꿀 수 있도록 법을 바꿔 전국의 성인용 게임장이 사실상 도박 공간으로 변해 큰 사회적 파장이 있었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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