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페이 결제하려는데 애플페이가 나와요"···애플페이 론칭 후 통합결제단말기 오류 잇따라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12 16:34 | 최종 수정 2023.04.14 01:05 의견 0

지난달 21일 애플페이 출시 이후 통합결제단말기에서 간편결제 오류가 잇따르고 있다.

평소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아이폰에 애플페이를 등록한 이후 네이버페이 QR코드로 결제하려면 애플페이가 활성화 되는 식이다.

12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에서 이 같은 결제 오류가 발생한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잇따르고 있다. 통합결제단말기는 NFC 리더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의 다양한 결제 방식을 하나의 기기에서 처리 가능한 포스단말기다.

애플페이 사용법. 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NFC 기반 비접촉결제방식을 탑재한 단말기에서 애플페이가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현상이 지속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치려면 사용자가 애플페이를 끄고 다시 결제를 시도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애플페이가 계속 활성화 돼 결국 카드로 결제하는 사례도 신고된다.

간편결제뿐 아니라 회사 출입증, 아이폰 맥세이프 교통카드, 집 스마트키 등을 태그하는 NFC 기반에서도 애플페이가 활성화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글도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한 간편결제업체 관계자는 “통합단말기 사용 매장에서 '애플페이 출시 이후 간편결제 버벅임이나 오류가 늘었다'는 신고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업계는 원인이 애플페이 NFC 신호가 보다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합 결제단말기에 QR코드나 바코드를 읽히기 위해 휴대전화를 가까이 대면, 직접 접촉 전 근거리에서 NFC 시스템이 먼저 반응해 애플페이가 활성화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진단이다. 앱의 오류는 아니기 때문에 단말기에서 NFC 신호 감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는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에서 애플페이가 가장 먼저 뜨도록 프로그래밍을 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간편결제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다른 서비스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임에도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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