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카드에 간편결제까지…삼성카드-현대카드 또 붙었다

프리미엄카드 같은 날 동시 출시
애플페이 국내 상륙 후 본격 경쟁 전망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4 22:41 | 최종 수정 2023.03.21 18:01 의견 0

시장점유율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최근 간편결제와 프리미엄카드를 동시에 출시하며 또 한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고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가 근소한 점유율차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LG카드를 인수했었다.

2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카드가 지난해부터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KB국민카드를 제쳤다.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은 삼성이 17.8%, 현대가 16%로 3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독점 계약해 운영하고 있다. 추후 모든 카드사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일단 선점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페이에 힘입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현대카드 발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현대카드에서 발급된 체크카드 수는 16만 2000장으로 한 달 전보다 7.3% 증가했다.

최근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멕스와 협약을 하고 단독으로 아멕스 프리미엄카드를 출시했다. 프리미엄카드는 연회비도 비싸고 연소득이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삼성카드도 같은 날 신규 프리미엄카드인 'THE iD(디아이디)'카드를 선보였다.

같은 날 동시에 두 카드사가 프리미엄카드 신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두 카드사는 이날 자사의 카드를 더 노출시키기 위한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아멕스 프리미엄카드 사진을 SNS에 올리고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과 현대카드가 부딪힌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에는 현대카드가 업계 최초로 VVIP카드인 '블랙카드'를 출시하자 삼성카드가 '라움카드'를 출시하며 반격했다.

이어 2011년에는 삼성카드가 '숫자시리즈' 카드를 출시하자 '제로카드'와 '알파벳카드'를 판매하던 현대카드가 '상품을 베꼈다'며 논쟁을 벌였다.

현대카드는 제로카드가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삼성카드가 똑같이 실적 상관없이 할인해주는 '삼성카드4'를 잇따라 출시하며 표절 논란을 일으켰다.

법정 분쟁을 불사하는 험악한 상황까지 갔으나 금융감독원이 중재에 나서 봉합했다.

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프리미엄카드의 경우 아멕스가 당초 삼성카드와 제휴를 했었지만 계약 종료 후 현대카드 단독 제휴로 갈아탔다. 삼성카드 독점이던 코스트코의 경우 현대카드로 제휴사가 바뀌었다.

삼성카드의 독점 제휴서비스들이 현대카드로 모조리 옮겨온 상황이다.

또 현대카드 독점이던 애플페이가 오는 21일쯤 국내 서비스를 하기로 예정돼 있어 삼성카드와의 또 한 번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간편결제인 애플페이의 경쟁서비스는 삼성페이다.

아직은 애플페이 단말기가 많지 않아 오프라인에서 삼성페이가 더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현대카드 발급량이 늘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대응용으로 네이버페이에 이어 카카오페이와 손잡는 방안까지 현재 추진 중이다.

삼성과 현대의 프로모션 경쟁도 예상된다.

애플페이가 오는 17일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할 전망인데 이에 삼성페이도 이 시기에 맞춰 네이버·카카오 페이를 활용한 포인트나 할인 혜택 등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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