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옥철’로 일컬어지는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긴급 특별대책을 내놨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수륙양용버스를 한강에 운행하고,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는 등 방안이 담겼다. 국토교통부의 긴급 요청에 따른 대책이다.
서울시는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 위탁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에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대응 TF’를 만들어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TF가 만들어지면 서울교통공사는 매월 1회 기술본부장 주관으로 김포골드라인 혼잡 사고 예방을 위한 정례회의를 가진다.
부산 지역 기업인 지엠아이(GMI)그룹이 국산 기술로 제작한 수륙양용버스가 광안리 앞바다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GMI그룹 제공
서울교통공사는 출퇴근시간대 역사에서 승객 이동동선을 분리하고 무리한 탑승을 제한하는 ‘컷팅맨’도 도입한다. 공사 자체 인력을 빠르게 투입해 김포골드라인 역사와 승강장 등에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체교통수단으로 김포~서울간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김포~서울간 운행 버스들은 현재 김포~김포공항 간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김포공항부터 서울 5호선 개화역 구간에 지하 차도 등이 있어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면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 접속 구간을 일부 점선으로 운영해서라도 이 구간을 전용차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출근시간 김포 시내버스 노선의 증회 요구도 즉각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포시가 김포골드라인 승객 수요를 버스로 분산시키기 위해 김포~서울 간 버스 노선의 서울 진입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에 따른 대응이다.
김포 시내버스 70번 노선을 하루 8회 증회하는 안은 이미 승인했다. 운행되면 배차 간격이 기존 15분에서 최대 5분대로 줄어든다. 이후 3000번과 M6117번도 추가 증회를 고려한다. 또 관계기관과 협의해 한강신도시~김포공항 간 셔틀버스 운행도 추진한다.
지하철 대체수단으로는 김포에서 서울 한강공원을 잇는 수륙양용버스 운영도 검토한다. 당장 시행하는 방안이 아니다.
수륙양용버스는 우선 김포 한강신도시~한강~고촌~서울 한강공원 간을 운항한다. 예상 탑승 인원은 1대당 40여명이다. 승객들은 한강공원 인근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서울시는 최대한 빨리 최적의 노선을 선정하곺 운영을 하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 기반시설 설치 검토에 들어간다.
중장기적으로 고촌 대신 백마도를 통과하거나 신곡 수중보 방면으로 우회하는 노선도 고려된다.
서울시는 이번 대책의 일환으로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신도시 연장 사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5호선 연장사업은 아직 노선이 확정되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포시가 검단신도시에 1개 역만 두고 최대한 빨리 서울에 도착하는 직선 노선을 구상하는 반면, 인천시는 검단에 지하철역을 추가로 짓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는 중재자인 대광위에 김포시와 인천시간 조속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일하시는 경기도민·인천시민들도 다 서울시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광역교통 문제에 임하고 있다”며 “버스 전용차선 문제에 관해서는 원희룡 국토부장관, 김병수 김포시장과의 통화를 통해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했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15일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직접 만나 광역교통 문제 해결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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