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9일 당대표 출마 선언식에서 “(내란 특검이) 제게 ‘내란 수사에 출석을 요구했다”며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 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내란 특검팀은 “(국민의힘) 다수가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불참한 계기 및 국민의힘 내 의사 형성 과정에 관련된 부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안 의원님에게 참고인 조사에 협조를 부탁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이 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 4강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TV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상징석 앞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내란 특검팀이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에는 “특별검사법률 제2조 제3호에 따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표결 방해 시도 행위 및 관련 고발 사건이 수사 대상으로 돼 있다. 관련해 조사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자 연락을 드리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 의원은 “이재명 정권이 임명한 특검이 오늘 제게 보낸 문자”라며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 폭거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주장처럼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재명 정권에 경고한다. 무분별한 정치 수사와 야당 탄압을 지금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 그 경고를 무시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저는 과거 특검을 찬성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잔재를 털어내고 계엄 정당의 오명을 벗기 위한 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특검은 본질을 잃고 있다.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