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3조 3천억 감소…반면 예적금은 1조 3천억 늘어
주택담보대출은 2조 2천억 줄어들며 감소폭 확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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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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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최근 한 달간 3조원 넘게 더 빠졌다. 높은 수준의 이자 부담으로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세 달 연속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46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680조7661억원에서 3조2970억원 감소한 규모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것은 기존 대출을 상환한 규모가 신규 대출액보다 크다는 뜻이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계속 축소되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8조9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511조2320억원에서 2조2493억원 감소했다. 2월부터 세 달 연속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2월 5720억원, 3월 1조5537억원에 이어 점차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931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110조9402억원에서 1조88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021년12월 이후 1년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 잔액은 124조8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26조6138억원에서 1조7346억원 축소되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집단대출 잔액은 162조978억원으로 전달보다 2885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격하게 올랐던 가계대출 금리가 최근 들어 어느 정도 내려왔지만 기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에 대출 잔액 감소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8조8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871조5370억원에서 7조3449억원 증가한 규모다.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782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805조3384억원에서 4443억원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37조908억원 대비 897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08조965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619조2650억원에서 10조2996억원 빠졌다.
앞서 3월에는 정기예금이 전달보다 10조3622억원, 정기적금이 2312억원 각각 줄고 요구불예금이 10조1116억원 증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적으로 금리가 괜찮은 예금과 적금 상품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3년 동안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계층이 20와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출 잔액은 지난해 4분기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해 모두 514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2019년 4분기 404조원보다 27.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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