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 지역 갈등 해소하자"···서울·대구·광주 시민 300여 명 한목소리

동서미래포럼, 출범 1주년 기념 정책 포럼 서울 프레스센터서 개최
함재봉 "지역주의,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융합 도모해 극복 가능"
우동기 "윤 정부, 지역 특화발전& 지방자치 분권 통해 균등 기회 누리는 지방시대 열 것"

임지연 승인 2023.05.03 21:40 | 최종 수정 2023.05.03 22:47 의견 0

"오늘은 동서미래포럼이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대한민국을 좀 먹는 동서갈등을 치유하고, 동서화합을 이루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앞장서겠다고 선언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박주선 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3일 서울시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서미래포럼 출범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기성 정치인들에 의해 조장돼, 국가 발전의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온, 망국적 영호남 지역갈등을 포용과 화해의 정신으로 해소하고, 국민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데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서울 대구 광주지역 중심의 시민단체인 <동서미래포럼>이 3일 오후 2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방시대의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출범 1주년 기념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지역주의 극복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대선 기간 중 동서화합미래위원회를 이끌었고, 그간 <동서미래포럼>의 설립과 활동을 뒤에서 적극 지원해 온 박주선 제20대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동서갈등은 누구나 다 인식하고 치유할 망국의 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감히 나서지 못했고, 나서는 사람도 없었다" 며 "그러나 이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누군가는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해야 할,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된 그런 국민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동서화해의 시작은 미미할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창대할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여기에 모인 한분 한분이 파죽지세의 사명감을 갖고 반드시 성취하자"고 강조했다.

임기철 서울 동서미래포럼 상임대표의 환영사에 이어 진행된 제1세션에서는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장은 ‘한국 지역주의의 기능과 한계’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지역주의의 올바른 역할과 한국형 지역주의의 특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동서미래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재봉 원장은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는 본래 융합하기 어렵다"며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하면서 양자의 융합을 도모하는 것은 곧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이고, 지역주의 극복이 양자를 융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 경제발전세력과 민주화세력은 서로 다른 '체제'와 '문화'를 갖고 있다"며 한국의 산업화를 상징하는 대구와 민주화를 상징하는 광주가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한국 산업민주주의의 뿌리를 공고히 하고 성숙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세션에서는 '동서미래포럼'의 활동 취지에 적극 공감해 온 우동기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한국형 지역주의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온 정부 권력의 과도한 중앙집중 문제를 파격적인 지방분권화와 지역 주체적인 균형 발전 전략으로 해결하겠다는 현 정부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동서갈등 못지 않게, 수도권 쏠림 현상 심화로 지방이 소멸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윤 정부는 교육개혁 없이는 지역균형 발전을 이뤄내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중앙 주도의 분산형 균형발전에서 지방 주도의 분권형 균형발전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특화 발전과 지방 자치 분권을 통해 균등한 삶의 기회를 누리는 지방화 시대를 열어가는 게 윤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동서미래포럼 출범 1주년 기념 정책포럼 참석을 위해 광주와 대구, 서울 등에서 모인 300여 명의 회원과 지지자들은 “좌우 진영논리로 분열된 대한민국 통합의 첫걸음은 동서화합”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지역갈등 해소에 앞장서는 한편 “당면한 기득권 카르텔, 지대추구 세력 해체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한 참여의지를 다졌다.

동서미래포럼 참석자들이 특강을 듣고 있다.

동서미래포럼은 이번 행사를 성료한 뒤, 6월부터 격월로 정책포럼을 개최해 영호남 갈등 해소와 동서화합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들을 개발하고 현실에 적용할 전략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동서미래포럼은 광주 5.18정신과 대구 2.28정신, 박정희의 산업화 정신과 김대중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포용과 화해를 바탕으로 한 국민통합’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면서 대한민국이 국민통합을 기반으로 공정과 상식, 법치와 자유가 살아 숨 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일류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을 포럼의 활동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광주, 대구, 서울에서 각각 준비모임을 가지는 한편 포럼 내에 각계 전문인력 중심의 싱크탱크 조직인 '동서미래전략원'을 두고 영호남 화합을 위한 정치, 경제, 산업, 사회, 외교, 안보, 지역 현안 등 다양한 정책대안 제시와 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해 왔다.

올해 2월 24일 대구에서 영남지역을 포괄하는 대구 동서미래포럼이 공식 활동의 첫발을 뗀 뒤 3월 28일 광주에서 호남지역을 포괄하는 광주 동서미래포럼이 공식 활동을 시작하였다.

서울, 대구, 광주 등 지역 동서미래포럼은 각각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 동서미래포럼은 임기철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이 상임대표, 이미현 (사)사월회 부회장, 장일준 가천대학교 교수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대구 동서미래포럼은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상임대표, 도태우 변호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광주 동서미래포럼은 이길행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연구센터 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포럼 내 싱크탱크 조직인 '동서미래전략원'은 전승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원장, 이수봉 전 민생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철우 한국공학대학교 교수가 부원장을 맡고 있다. '동서미래포럼'은 앞으로 활동을 더욱 본격화, 국민통합에 기반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앞장서는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자리매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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