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기요금 인상 유력…1kWh당 '7원+α', 가구당 2천원↑
내일 당정 협의, 한전 이사회, 전기위 개최
자구안 '20조+α'서 크게 늘어나
남서울본부, 한전아트센터 '분할매각'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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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0:37 | 최종 수정 2023.05.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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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이 kWh당 7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지금의 kWh당 146원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4인 가구(307kWh 사용) 기준으로 월 2400원가량을 더 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올해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을 하기로 기본 방침을 정하고 마지막 실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그동안 한전의 적자가 심각한 가운데서도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을 고려해 전기요금 결정을 한 달 이상 미뤄왔다.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는 40조원에 육박한다.
정부 안팎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국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단행된 1분기 요금 인상(13.1원)보다 작은 kWh당 7원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 하는 당정 협의는 11일 오전 열린다. 비슷한 시각에 전기요금 조정안을 결정할 한국전력 임시 이사회와 한전이 제출한 인상안을 심의·의결 할 산업부 전기위원회가 개최된다.
한전은 여당의 보다 강력한 자구안 요청에 따라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와 한전아트센터 매각을 새로 넣은 자구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여의도 요지에 있는 남서울본부는 자산 가가 조 단위에 달해 기존의 '20조+α' 자구안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자구안에는 본사 및 계열사의 차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는 내용도 담았다.
2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한전의 자금난에 다소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전은 원가보다 싼 전력 공급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2021년과 2022년 각각 5조 8000억원과 32조 6000억원의 대형 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이 kWh당 7원 오르면 한전이 올해 하반기에 2조원가량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분기에도 5조원대 손실이 예상돼 영업 손실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엔 부족하다.
한전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2조 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7조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459.1%에 달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었다. 이를 맞추려면 1분기에 이미 올린 kWh당 13.1원에 이어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
전기요금이 kWh당 7원가량 오르면 가정은 한 달 평균 2000원가량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3만 4630원(+1830원), 2인 가구는 4만 7180원(+2300원), 3인 가구는 4만 9090원(+2360원), 4인 가구는 5만 1010원(+2440원) 등으로 오른다.
한편,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사태의 여파로 올해 들어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도 함께 올릴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가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도시가스용 미수금은 11조원대로 증가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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