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비오는 날 우산 빗물 제거기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28 22:39 | 최종 수정 2023.05.29 01:43 의견 0

부처님오신날인 어제(27일)에 이어 오늘도 비가 계속 내립니다. 내일도 온답니다.

오늘(28일) 한 대형마트에 들렀더니 입구에 특이한 기구가 있어 보니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우산의 외부를 닦는 기구입니다. 극세사 천뭉치가 들어있는 친환경 빗물 제거기인데 이 기구 사이에 젖은 우산을 통과시키면 빗물이 천뭉치에 빨려들거나 아래로 떨어져 빗물이 제거되는 원리입니다. 아이디어 제품이네요.

"우산을 쓱싹쓱싹 문질러서 물방울을 제거해주세요"란 문구가 적혔습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이 기구 이전에는 우산을 꽂아 덧씌우는 긴 비닐커버가 비치됐었지요. 비 오는 날 지하철 입구엔 항시 준비돼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묻어 있는 우산을 비닐 속으로 찔러넣고 당기면 곧바로 씌워집니다.

이 제거기가 빗방울을 다 제거할 수 있을까 했는데 보통 85%가 제거된다니 매장 안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것은 방지하는 셈입니다. 극세사 천뭉치는 털거나 말려서 금방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실제 이 대형마트 입구 안쪽을 확인해보니 빗방울이 없었습니다. 최근엔 단점을 보완한 다양한 기기가 속속 나오고 있답니다.

지하철 역사에서 사라진 우산 비닐 커버. 유튜브 화면 캡처

이전에 있던 우산 비닐커버는 지난 2018년 5월 서울시를 시작으로 전국 지하철과 관공서에서 전부 없어졌습니다. 비닐커버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대형마트 등 민간 기업에도 이 빗물 제거기가 비치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당사의 기사 하나를 요약해봅니다.

비닐을 만드는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기간이 500년 이상입니다. 비닐봉투는 특히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작게 부서져 고기 등이 먹게 되고 결국 인간의 몸 속에 들어옵니다.

비닐봉투 1t을 만드는데 11배럴(bbl)의 석유가 이용되고, 5870㎏ 정도의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이 정도의 온실가스를 없애는데 30년생 나무 1130그루가 필요하답니다.

우산 비닐커버는 1회용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답니다. 묻은 물기를 빼고서 소각한다고 해도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합니다.

서울시 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에서 지난 2015년에만 528만장, 2016년 488만장, 지난해에는 483만장이 사용됐습니다. 전국 관공서에서만 연 1억장 이상의 비닐커버가 사용됐었다고 합니다. 우산 비닐커버만 이 정도입니다.

비닐봉투로 확대하면 그 양은 더 많습니다.

지난 2015년 기준 유럽의 주요 국가의 국민 1인당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을 보면 폴란드가 460장으로 가장 많고 그리스는 250장입니다. 스페인 120장, 독일 70장입니다. 한국은 420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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