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인력 스카우트 멈춰라" SKT에 내용증명 보내

네이버 "클로바CIC 대표 이직 후 연쇄 영입"
SKT "오해다. 소통 통해 원만한 해결 모색"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0 19:43 | 최종 수정 2023.06.22 21:58 의견 0

네이버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인력 스카우트에 나서자 자제해 달라는 SK텔레콤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초거대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대표 IT 기업 간의 인력 유출 공방으로 이어진 것이다.

20일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5일 SK텔레콤에 자사의 AI 핵심 인력을 빼 가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내용증명에는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네이버클로바 CIC 대표)을 SK텔레콤 미국 법인 대표로 채용하고 이를 통해 다른 임·직원을 연쇄적으로 빼가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네이버의 AI 인력 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행위가 업무 위임 계약서 상의 경업 금지와 부정경쟁방지법 등의 법령을 위반했다"며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오해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정석근 전 총괄이 네이버에서 퇴사할 때 네이버 경영진에 미국 법인에서 투자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었고, HR(human resources·인적 자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네이버의 AI 인력 영입은 추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오해가 없도록 소통을 통해 원활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네이버 사내 독립기업(CIC)인 ‘클로바 CIC’ 대표를, 올해는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았다. 지난 4월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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