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닥나무로 전통한지 만드는 모습

'한지장' 이상옥 씨 전통한지 공방서 행사
품앗이 형태 공동체 작업 등으로 진행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24 16:30 | 최종 수정 2023.11.24 16:33 의견 0

전통한지를 만드는 한지장(韓紙匠) 공개행사가 최근 경남 함양군 마천면의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에서 열렸습니다. 경남도와 함양군, 경남무형문화재 한지장이 주최하고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과 닥종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관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전통한지 제지법인 흘림뜨기(외발지, 음양지) 시연회와 한지 제작 도구 및 사진 자료 전시,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품앗이 형태의 공동체 작업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함양군 마천면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에서 지난 18일 열린 한지장 공개행사에서 주민들이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있다.

이상옥 전통한지 공방 대표가 행사장에서 한지를 만들고 있다.

전통한지 제조에 쓰이는 기구와 재료들

무형문화재 한지장 공개행사 현수막. 말리려고 주렁주렁 달아놓은 함양 고종시 곶감 풍경이 이채롭다.

이날 공동체 작업에서는 ▲베온 닥나무를 증기에 찌고 껍질을 벗겨내는 닥무지 작업 ▲백닥(흰 닥나무) 가공 작업 ▲닥풀인 '황촉규' 점성 만들기 ▲닥섬유 만들기 작업 등 모든 전통한지 제조의 공정을 한지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또 닥나무와 관련된 다양한 음식(닥나무 식혜, 닥나무 흑돼지 수육, 도토리묵)의 시음과 시식 행사도 함께 열려 전통한지를 만드는 옛 정취를 듬뿍 느꼈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재 전국에서 전통한지를 만드는 한지공방은 19곳 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마을 단위의 품앗이 형태로 전통한지 주원료를 생산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올해 문화재청은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가칭)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해 내년 3월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는 2026년 11월 열리는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제2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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