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27일 성명문을 발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법 제정을 요구할 거면 당신들부터 정당하게 법을 준수하라”며 “출근길 시위로 무고한 자들의 소중한 하루를 멋대로 짓밟지 마라”고 비판했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인근에서 전장연 박경석 공동상임대표가 시위 도중 경찰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전장연 제공

성명문은 올리버 웬델 홈즈 미국 연방대법원 판사의 “내가 주먹을 휘두를 권리는 타인의 코앞에서 끝난다”는 말을 인용하며 시작했다. 이는 개인의 자유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노조는 “전장연 당신들은 약자가 아니다”라며 “약자인 척 가면을 썼을 뿐, 당신들의 불법 시위로 신음하는 무고한 시민과 직원이 약자다”라고 말했다.

“법 제정 요구할 거면 당신들부터 법 준수하라”


또 노조는 “왜 자꾸 지하철에서 당신들의 권리를 찾으려 하는가?”라며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 권리 입법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누울 자리를 잘못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조는 “이동권 방해 폭거를 당장 중단하라”며 “당신들의 시위는 정당한 의사 표현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민을 볼모로 삼는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노조는 “시민과 지하철 노동자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며 “철도안전법을 무시하는 당신들의 이기주의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바른노조는 지난 2021년 ‘노조 정치화’에 반대하는 MZ 세대(20~30대)가 주축이 돼 결성한 노조다.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 인력 효율화 계획을 밝히고 양대 노조가 파업을 선언할 때, 올바른노조는 동참하지 않고 양대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