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달리던 KTX 유리창 30장도 ‘빠지직’ 금 가···사고 이유는?

강풍·눈발에 섞인 자갈 등과 부딪쳐
이중 구조로 탑승객 788명은 피해 없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17 05:38 | 최종 수정 2023.12.17 19:47 의견 0

한파와 강풍이 전국을 몰아친 16일 밤 달리던 KTX의 유리창 30여 장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장에서 찍은 KTX의 유리창이 금 간 모습. 독자 제공

17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 10분쯤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달리던 KTX 산천 복합열차 외부 유리창 30여 장이 잘게 부서지거나 금이 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KTX 열차의 앞쪽 7~8호차, 뒤쪽 16·17·18호차 등 5칸에서 30여 장의 유리창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KTX 산천의 유리창은 가로 164.6㎝, 세로 75㎝ 크기다.

부서진 유리창은 내부와 외부 유리로 이뤄진 이중 구조로, 이번 사고에서는 모두 바깥쪽 유리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히 구멍이 뚫리거나 박살 난 유리창은 없었다고 한다. 사고 당일 천안 지역은 오후 9시 기준 영하 6.4도를 기록했다.

이 열차는 전남 목포와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경기 고양시 행신역으로 향하는 KTX 산천 복합열차로, 승객 78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열차는 사고 당시 최고 시속 230㎞ 정도로 운행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최고 시속 170㎞ 정도로 속도를 더 늦췄다.

코레일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운행하던 열차의 유리창이 강풍과 눈발에 섞여 있는 작은 자갈이나 얼음 알갱이와 부딪쳐 연쇄적으로 부서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부상자 발생 등 고객 피해는 없었고, 다른 열차 운행에도 차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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