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8층 호텔에 불, 42명 연기 흡입, 발목 등 부상···불 건물 벽 타자 투숙객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려

소방 당국 " 필로티 구조인 주차장 천정서 발화 추정"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2.18 00:13 | 최종 수정 2023.12.18 03:29 의견 0

인천의 18층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발생 1시간 29분 뒤인 밤 10시 30분쯤 완전히 꺼졌다.

17일 오후 9시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지상 18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나 외벽을 타고 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며, 이날 인력 140명과 장비 49대가 투입됐다.

당시 화재 상황이 담긴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불길이 검은 연기를 뿜으며 건물 외벽을 타고 올랐다.

불이 나자 투숙객들은 인근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거나 호텔 창문에서 손수건을 흔들면서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 한 시민이 “떨어질 것 같아. 어떡해 저 사람”, “뒤에 사람 또 있다. 웬일이야”라며 인명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30분 기준으로 4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발목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인 주차장 천정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외부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및 재산 피해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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